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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경차, 기아 모닝

강지연, 2021년 01월 18일

기아(KIA) 로고기아(KIA) 로고 예전 기아자동차(KIA Motors) 로고예전 기아자동차(KIA Motors) 로고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시켜드릴 차량은 대한민국 경차의 대명사인 기아 모닝(Kia Morning)입니다. 모닝은 경차 중에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량이며, 이후 출시된 경차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닝은 배달과 영업용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금액 부분에서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아 사회초년생에게 인기가 많고, 귀여운 외관과 아담한 사이즈로 특히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후에 여러 경차들이 출시되었지만, 모닝은 시장의 암흑기나 경제불황 속에서도 특별한 비수기 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모닝에도 위기가 닥치게 되었습니다. 국민 경차 모닝의 역사부터 현재의 위기까지 함께 살펴볼까요?

모닝의 원조, 기아 비스토

기아 비스토(Visto)기아 비스토(Visto)기아 최초의 경차는 1999년에 출시된 비스토(Visto)입니다. 비스토는 이전에 경차 모델이 하나도 없었던 기아 라인업의 막내 역할을 맡았습니다. 당시 경차 엔진 규격이 800cc로 제한되어 있어 비스토는 이에 맞춰 798cc로 54마력을 내는 가솔린 엔진과 48마력의 LPG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경차의 특성상 실내 공간이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비스토는 공간성 문제를 적당히 높인 차체 전고로 높은 실내 거주성을 확보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판매 중이던 3개 경차 모델 중 중간에 자리하는 전고 수치로 균형 잡힌 차체 비율에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차의 운전자 중 여성들이 다수인 점을 감안하여 곳곳에 작은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추어 실내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2000년에 국내 최초로 인터쿨러가 적용된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800kg대의 공차중량에 70마력의 출력으로 최고 시속 149㎞를 내는 주행 성능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차지했습니다. 덕분에 단종 후에도 찾는 이들이 많았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2002년에는 연식 변경 모델인 뉴 비스토(New Visto)를 출시되었는데, 경차로는 국내 최초로 운전석 에어백을 기본으로 적용하여 안전성을 높였고, 같은 해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는 국내 경차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안전한 경차’라는 이미지를 얻기도 했습니다. 비스토는 경차의 색다른 이미지를 국내에 전파시켰으며, 경차의 이미지를 다지는데 기여한 모델입니다. 이후 비스토의 후속 차종으로 모닝이 출시되었습니다.

모닝의 역사

1세대 모닝

기아 모닝(Kia Morning) 1세대기아 모닝(Kia Morning) 1세대기아 모닝(Kia Morning)은 200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이듬해인 2004년 비스토(Visto)의 후속 차종으로 모닝이 출시되었습니다. 기아 모닝은 현대 겟츠의 단축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모닝은 우리에게 경차로 익숙한 모델이지만, 1세대 출시 당시 모닝은 경차가 아닌 소형차로 분류되었습니다. 당시 모닝이 한국의 경차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인데, 규정된 경차 규격은 전장 3,500mm, 전폭 1,500mm, 전고 2,000mm, 배기량 800cc 미만이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출시된 모닝은 전장 3,495mm, 전폭 1,595mm, 전고 1,480mm의 사이즈로 전폭이 경차 규격에 부합하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1,000cc 엔진을 탑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형차로 분류되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1월 1일에 경차의 배기량 기준이 1,000cc로 높아지면서 이때부터 모닝은 소형차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경차에 편입되었습니다.

2세대 모닝

기아 모닝(Kia Morning) 2세대기아 모닝(Kia Morning) 2세대모닝이 경차로 분류되면서 기아는 이에 맞춰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모닝’(New Mornig)을 출시했습니다. 경차로서의 장점을 확대시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모닝은 당시 큰 인기를 얻던 경쟁모델을 밀어내고 판매량이 5배 이상 뛰어오르며 경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데 성공했습니다. 모닝이 경차로서 본격적인 행보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닝은 ‘국민 경차’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해 기아가 내놓을 다음 경차에 더 큰 기대를 갖게끔 만든 역할을 한 모델로 그 의미가 중요합니다. 바로 다음에 출시된 2세대 모닝인 ‘올 뉴 모닝’(All New Morning)은 2011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올 뉴 모닝에는 스마트키, 열선 스티어링휠, 스위치 타입 전동 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 6 에어백과 ABS를 기본으로 장착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기존의 뉴 모닝 모델보다 연비와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경차에 적용하지 않았던 디자인과 편의 사항을 새롭게 적용시켜 ‘프리미엄 경차’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3세대 모닝

기아 모닝(Kia Morning) 3세대기아 모닝(Kia Morning) 3세대모닝 3세대 모델은 2017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3세대 ‘올 뉴 모닝’(All New Morning)은 차량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을 개선했는데, 차체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44.3%로 높이고 구조용 접착제 사용량을 67m로 높이는 등 차체 구조를 크게 개선해 차체 강성을 17%나 높였습니다. 이 때문에 기아에서 ‘통뼈 경차’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3세대 올 뉴 모닝은 강화된 통뼈 차체와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을 장착해 기본 안전성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경차 최초로 브레이크 등을 사용해 전륜 좌우 휠에 전달되는 동력을 조절하는 ‘토크백터링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주행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경차 최초로 적용된 직진제동 쏠림 방지, 긴급제동 보조 등 기존 경차에서 볼 수 없던 능동안전 기술을 적용하면서 경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안전성능을 선보였습니다.

경차의 최종 진화, 모닝 어반

기아 모닝(Kia Morning) 어반기아 모닝(Kia Morning) 어반2020년 5월 12일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기아 모닝 어반(Kia Morning Urban)이 출시되었습니다. 2017년 출시된 3세대 모닝의 부분 변경 모델로, 이전 모델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출시 전부터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델 외부 디자인의 역동성을 더 높였고, 내부 안전사양을 더 강화한 게 특징입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되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사양 등을 통해 경차로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허니비’를 신규 외장 색상으로 추가했고, 전면부는 패턴이 적용된 반광 크롬 테두리와 입체감을 더한 ‘타이거 노즈’ 형상의 라이에이터 그릴,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둘러싼 8개의 독특한 형상의 LED 주간주행등, 각진 모양의 크롬 테두리 장식 안개등, 역동적인 에어 인테이크 등을 탑재하여 도시적인 이미지를 더했습니다. 안전 편의사양으로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UVO 기반 첨단 스마트 멀티미디어 & UVO 원격제어,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홈커넥트, 블루투스 멀티커넥션, 카카오아이 활용 서버 기반 음성 인식 기능이 적용되었습니다. 모닝 어반은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자랑합니다. 기아는 새롭게 변화한 모닝 어반을 선보이며 기아 모닝이 가성비가 좋다는 이미지를 다시 한번 부각시킬 수 있었습니다.

경차 수난시대, 모닝의 추락, 그 이유는?

연간 기아 모닝(Kia Morning) 판매량연간 기아 모닝(Kia Morning) 판매량

2004년에 출시된 모닝은 경차의 저렴한 가격과 비교적 뛰어난 성능으로 국민 경차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2011년에는 총 판매량 11만 7,029대를 기록했고, 2013년과 2014년에 연달아 한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2019년에는 총 판매량 5만 364대를 보여주며 2배 가량의 추락세를 보이며 10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2만 4,160대로 지난해 1월 같은 기간의 판매량인 2만 8,716대에서 15.9%가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급감하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간 판매량이 5만 대를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처음으로 모닝이 흔들리기 시작한 시기는 2015년부터입니다. 2015년 8만 8,455대, 2016년 7만 133대, 2017년 7만 437대, 2018년 5만 9,042대로 해마다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추락세는 모닝뿐만이 아닌 기아의 다른 경차 모델인 레이(Ray)와 한국 GM의 스파크(Spark)도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국민 경차라고 불리던 모닝의 고공행진이 최근 들어 꺾이게 된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우선 경차를 대체할 다른 자동차의 대거 등장입니다. 대표적으로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SUV)의 등장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소형 SUV는 공간 활용성이 용이하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지 않고 크기가 크지 않은 차를 원하는 소비자의 추세가 경차에서 소형 SUV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실제로 2020년에 팔린 자동차 여섯 대 중 한 대가 소형 SUV일 정도로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뒤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현대 코나, 기아 셀토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 등 소형 SUV가 대거 출시되면서 경차의 위기가 가속화되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차량의 가격뿐만 아니라 유지비도 사회초년생들에게는 부담되는 요소 중 하나인데 최근 친환경 자동차의 등장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자동차로 갈아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국민 소득이 2000년대 말 2만 달러에서 2019년 말 3만 2,115달러로 점차 높아지면서 가성비 모델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낮은 유가도 경차의 추락세에 기여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2020년에 들어오면서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등장으로 자동차 전성기의 흐름이 그에 맞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모닝뿐만 아니라 모든 경차에 큰 타격을 입히며 경차 수난시대가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소형 SUV 차량의 인기는 계속해서 치솟고 있으며 앞으로도 차세대 전기차의 등장은 모닝의 판매량 하락에 직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닝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모닝 전기차의 개발이나 획기적인 성능과 디자인을 가진 신형 모닝의 출시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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